2025년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학술상 수상 교수님 인터뷰

2025년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학술상 수상 교수님 인터뷰

지니너스 서은섭 연구원

제2회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에 대한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제2회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연구의 길로 이끌어 주신 삼성서울병원 성기웅·박웅양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든든히 지지해 주신 유건희·이지원 교수님, 원활히 연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해 주신 이소연·박수진 선생님을 비롯한 동료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의학의 많은 분야 중 소아청소년과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을 정하신 이유를 여쭙고 싶습니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입학할 때부터 지원을 생각했었고 소아과 장윤실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분께서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그 생각 변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 가지이유로 혈액종양 분과 수련을 하였습니다.

지금 연구하고 계신 분야와 해당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지니너스에서 주로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를 활용한 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강점은 병리 슬라이드라는 임상 현장의 표준 자료에 분자 정보를 결합해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공간전사체와 단백체를 병리 슬라이드에 통합해, 진단·위험도 분류·치료제 발굴을 임상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여러 질환을 연구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의 혜택에서 소아 환자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 학술상 수상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암세포 자체의 유전적 변이가 매우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종양세포의 특징만으로는 치료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현재는 암세포의 특징과 병기, 나이 등 고전적인 임상 변수로 환자를 분류하여 치료하지만, 저는 환자 개인이 타고난 '내재적 특징'에 주목했습니다. 이 연구는 저의 지도 교수님이신 성기웅 교수님의 '치료 결과는 결국 팔자'라는 농담 섞인 말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팔자'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환자의 종양이 아닌 '생식세포 돌연변이'의 역할을 정량화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환자 고유의 내재적 유전 특징을 기존 임상 변수와 함께 고려할 때 예후를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향후 연구자, 의사로써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며, 곧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복무 후에는 병원으로 복귀해 소아청소년과 전임의 과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저의 목표는 임상의사인 동시에,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가는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지니는 것입니다. 중개연구가 필요한 다양한 질환, 특히 연구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아암 분야에서 박사과정 동안 쌓은 유전체 분석 경험을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필요를 포착해 실험실로 옮기고, 다시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산연강 소아청소년과 학술상에 지원하는 의사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이제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무게감을 느낍니다. 이 상은 저에게 앞으로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저의 수상이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는 다른 동료 의사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셔서, 저처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연구에 대한 격려를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