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두산연강 환경학술상 수상 교수님 인터뷰
서울대학교 이창하 교수
2025년 두산연강 환경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에 대한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이렇게 뜻깊고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두산연강환경학술상은 국내 환경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환경 연구자라면 누구나 수상하고 싶어하는 상입니다. 이번 수상은 제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함께 연구하며 큰 힘이 되어준 연구실 학생들과 졸업생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동료 및 협력 연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학의 많은 분야 중 환경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을 정하신 이유를 여쭙고자합니다.
저는 환경공학이 인류의 생존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는 결국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학도로서 이러한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로 그 점이 저에게 환경공학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연구하고 계신 분야와 해당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연구실 구성원들은 기존 기술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난분해성 수질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리·화학적 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염물질을 화학적 산화나 환원 반응을 통해 분해하는 혁신적인 처리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수중 미량 난분해성 유기오염물질의 분해 기술, 병원성 미생물의 소독 기술, 폐수 내 유가 무기자원의 회수 기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처리 공정의 고도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발전과 다양화로 인해 과불화화합물, 미세플라스틱 등 난분해성 수질오염물질의 환경 배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은 기존의 정화 기술로는 제거가 어려우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물리·화학적 기술의 개발은 지속가능한 물 환경 보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적 산화·환원 기반의 혁신적 수질정화기술은 차세대 고도 수처리 시스템 구축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 분야는 인류의 안전한 물 이용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두산연강 환경학술상 수상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수질오염물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산화제,고원자가 금속 화학종(High Valent Metal, HVM)에 관한 연구입니다. HVM은 특정 오염물질과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결합된 오염물질을 빠르게 산화 분해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강력한 산화제들은 오염물질에 대한 선택성이 낮아, 실제 환경 조건에서는 처리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반응 선택성이 강화된 HVM은 오염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타겟형 수처리제로서 높은 적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그 작용 기작을 규명하였습니다.
향후, 교수 또는 연구자로서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화학적 산화·환원 기술은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데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생물학적 처리 기술에 비해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수처리제와 그에 기반한 공정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개발된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상용화되어 널리 활용되는 것이 제 연구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두산연강 환경학술상에 지원하는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산연강 환경학술상은 국내 환경 분야 연구자에게 큰 영광이자 목표가 되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한 열정과 지속적인 연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더디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과 성취가 진정한 보상이라 믿습니다. 모든 연구자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환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시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