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두산연강 외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에 대한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두산연강 외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K-QIPS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외과 수술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위한 전국적 프로젝트로, 이러한 의미 있는 연구가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연구는 단순히 데이터 수집을 넘어, 우리나라 외과 진료의 표준화와 질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입니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닙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해주신 모든 공동 연구자분들, 데이터 수집에 참여해주신 전국의 외과 선생님들, 그리고 항상 지지해주시는 이화의대 외과 교실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K-QIPS 프로그램 구축 과정에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주신 선배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환자 안전과 수술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며, 우리나라 외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영예로운 상을 주신 대한외과학회와 두산연강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학의 많은 분야 중 외과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을 정하신 이유를 여쭙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이 간이식을 받았습니다. 당시 생사의 기로에서 막막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런데 수술 후 점차 회복되는 가족의 모습을 보며, 외과의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간이식은 다른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는 수술입니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마음이 끌렸고, 결국 간이식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연구하고 계신 분야와 해당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간이식 임상 연구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기술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간이식 분야에서는 거부반응과 이식 후 암 발생의 관계를 분석하여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I를 활용한 수술 영상 분석 시스템과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수술 교육의 객관적 평가를 가능하게 하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환자 안전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외과 진료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산연강 외과학술상 수상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수상논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 단위 수술 질 향상 플랫폼인 K-QIPS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입니다. 우리나라는 암 생존율이 세계적으로 우수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국적 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대한외과학회 주도로 전국 87개 병원이 참여하는 K-QIPS 프로그램을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위암, 대장암, 간, 췌장, 신장이식 등 5개 주요 수술 분야를 포괄하며, 수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합병증을 예측하는 시스템입니다. K-QIPS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각 병원에 근거 기반 피드백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의료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수술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연구는 국가 차원의 수술 질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연구자, 의사로써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는 간이식 후 면역 관리와 합병증 예방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연구분야를 탐색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나 전공의 교육, 의료 업무 자동화 등 현실에서 겪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K-QIPS와 같은 국가 단위 의료 질 향상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 외과 진료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결합하여,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의사이자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산연강 외과학술상에 지원하는 의사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외과의사로서 바쁜 와중에 연구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임상 업무와 연구를 병행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구가 결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외과학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완벽한 연구보다는 의미 있는 질문에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문제들, 환자들을 위해 꼭 풀어야 할 과제들이 가장 좋은 연구 주제가 됩니다. 그리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과 협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산연강 외과학술상은 여러분의 노력을 인정받고 더 큰 연구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