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제2회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 교수님 인터뷰
부산대학교 서형일 교수
Q. 제2회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수상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저의 논문 주제가 Basic research, meta 분석, AI와 같이 최근 각광을 받는 영역이 아니고 후향적 임상 연구라 수상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 선정 메일을 받았을 때 잘못 발송된 메일인 줄 알았습니다. 다른 우수한 연구 결과물들도 많았는데 제 논문이 선정되어 놀랍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고령환자에서 시행된 담낭절제술 후 발생한 섬망’이라는 논문으로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고령 환자의 증가로 마취와 수술 후 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섬망이 발생하게 되면 입원이 길어지고 예후가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간담췌 전공자에게 담낭절제술은 수술 후 1~2일째 퇴원이 가능한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수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령 환자의 담낭절제술 후 섬망은 예상보다 잦은 빈도로 발생함을 알고 섬망 발생 위험성이 있는 환자는 선제적으로 정신 지지 요법 및 약물 요법 등으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의학의 많은 분야 중 간담췌외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1998년 외과전공의를 시작할 당시 부산지역 간담췌외과 전공자도 많지 않았었고 수술 케이스도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전공의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의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지금 연구중이신 분야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췌장암에 대한 연구자들은 많지만 팽대부암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팽대부암의 면역화학염색을 통한 보다 객관적인 분류의 확립,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연구와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적정 항암 화학요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췌장암과 달리 팽대부암의 빈도가 적어 적절한 항암 요법에 대한 연구가 빈약합니다. 팽대부암은 조기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분류되나 진행된 경우는 췌장암과 유사한 예후를 가집니다. 따라서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약물 반응성을 확인하고 효율적인 약물들로 항암화학요법을 구성하여 환자들의 수술 후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추진중이며, 앞으로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치료방향을 확립하여 환자들의 예후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Q. 향후 연구자, 의사로서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A. 저는 아직도 외과 의사로서 미흡한 부분이 많고 학문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왜’라는 의문에 여전히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답을 찾기 위한 저의 최선의 노력이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암환자가 오늘 하루 불안감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외과의로서의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에 지원하는 의사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학술상에 지원하기에 앞서, 좋은 논문을 많이 투고하여야 합니다. 의학 연구의 핵심에는 환자가 있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부단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이 구현된 좋은 논문을 많이 투고하여 공유하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간담췌외과 학회지는 SCIE가 아니라서 많은 연구자이 1차적으로 선호하는 학회지는 아닙니다만, 분명 SCIE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