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제2회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자 인터뷰
서울대학교병원 박준성 교수
Q. 제2회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수상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두산연강 학술상은 간담췌외과 분야에서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학술상으로 모든 의사들이 받고 싶은 상입니다. 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Q.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수상논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담도암에서 암병기 8판 개정에 따른 후향적 확인’이라는 논문으로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새롭게 개정된 암 병기(질병의 경과를 특징에 따라 구분한 시기)법에 의한 분류가 초기 및 말기 담도암의 예후 예측에 정확함을 제시했습니다.
최신 암병기에 인용된 자료는 주로 일본 나고야그룹에서 제시한 병기입니다. 그래서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의 병리학적 검사를 다시 진행하고 분류했습니다. 8판의 암병기는 7판에 비하여 담도암 환자 예후 예측이 정확해졌지만 담도암의 2기에 대한 병기에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예측을 하는 것은 미흡하여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하였습니다.
Q. 의학의 많은 분야 중 간담췌외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전공의일때 위암, 대장암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수술이나 연구의 기반이 튼튼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담췌외과, 그 중에서도 특히 췌담도 분야는 위암/대장암에 비해 발생이 드물고 생존률이 아주 나쁜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간담췌 분야의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연구중이신 분야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임상과 기초에 걸쳐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상연구를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PPPD) 후 발생하는 경계성 궤양의 양성자 펌프 억제제 (PPI)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담도질환에서 많이 시행이 되는 절제술입니다. 최근 10년간 비약적으로 실시 횟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과거에 비하여 많이 감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기 진단과 항암제의 발달로 수술 후 환자의 생존률이 증가하면서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합병증에 대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수술 후 양성자 펌프 억제제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췌장절제술 후 한국형 수술질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암 수술 후 생존률은 미국과 일본보다 우수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에 대한 현황 파악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전국적인 췌장수술의 현황 파악과 검사와 치료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대한 근거기반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의 췌장 절제술에 대한 수술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식용 곤충을 이용한 메디푸드 개발’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영양 불량은 환자의 수술 후 예후 뿐 아니라 암 환자들의 예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암환자는 수술 후 소화 기능의 저화로 단백질을 비롯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에서 경험하는 단백질 부족 문제극복하기 위하여 농업 진흥청과 함께 식용 곤충을 활용한 연구를 지난 4여년간 진행했고, 식용 곤충의 장기간 복용이 부작용이 없이 수술 후 환자의 면역 회복을 돕고 영양 상태를 호전시킨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농진청과의 공동 연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업으로 암환자를 위한 도시락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넷째, ‘고령 환자에서 소화기 수술 후 합병증 예측’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외과 환자에서 고령 환자에 대한 수술 후 합병증 현황 파악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같이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후 데이터 분석 중이며 이 연구를 통해 고령 환자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대한 근거기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초연구입니다.
첫째, ‘췌장암 바이오마커 및 새로운 타겟 유전자 발굴’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지난 10년간 생존률의 향상이 없는 유일한 암입니다. 또한, 국가암등록자료 기반의 연구에서 2030년에는 췌장암 발생률이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췌장암은 반드시 극복을 해야하는 주요 암이기에, 췌장암 바이오마커 및 새로운 타켓 유전자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췌담도암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 검사(CTC)를 이용한 치료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췌담도암은 조직 샘플을 얻기 힘든 암이며 조직 샘플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췌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암종입니다.
따라서, 혈액을 통한 췌담도암 조기진단을 통해 진단과 전이 예측 및 항암제 선택을 하고 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주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집 및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항암제 내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CTC 측정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셋째, 췌담도암에서 오가노이드 개발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재조합 시킨 세포 집합체로써 조직의 구성과 기능이 보존되어 암 연구에 유용한 전임상 모델로 보고됩니다. 특히, 암 오가노이드는 발암 세포의 유전적, 형태적 성질을 유지할 수 있고, 종양의 비균질성을 재현할 수 있으며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에 비해 성공률이 높고 구축 시기가 짧아 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한 전임상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췌장암 오가노이드 배양에 대한 표준절차에 대한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연구자, 의사로써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A. 간담췌외과 분야의 임상 환자를 보면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기초 연구의 기본이 됩니다. 즉, 임상연구와 기초연구가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간담췌외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의사이자 교육자입니다. 임상과 기초연구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연구를 제시하고 연구 방법을 제공하는 교육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나라 간담췌외과 분야를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에 지원하는 의사 동료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두산연강 학술상은 간담췌 외과 분야에서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학술상으로 다시 한번 이번 저의 연구가 선정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꼭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에 도전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